Janis Joplin by 신랑각씨

각씨랑 비슷한 연배의 아저씨들이라면 어린시절 곱디 고운 1등급 흙으로 포장된 동네 골목 어귀에서 신나게 망까기를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각씨랑 비슷한 연배의 아줌마들은 뭘하고 노셨는고?) 그리고 "Some say love, it is a river(아닌가? flower인가?) ~~ "로 시작되는 베트 미들러의 아름다운 곡 The Rose의 몇소절을 흥얼거렸던 기억도 지니고 계시리라 믿는다.

기억하기로는 The Rose는 Janis Joplin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 삽입된 곡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 각씨는 Joplin의 노래는 들어본 적이 없었고 그저 유명한 3J 중 한명으로만 알고 있었다. 미들러 아줌마의 The Rose도 조플린의 원곡으로 생각했으니 그녀를 굉장히 감미로운 목소리를 지닌 우아한 여가수로 여겼던 것은 당연지사.

자.. 그럼 우아한 음악 좀 제대로 들어볼까나하며 판가게에서 조플린의 베스트 음반을 찾아냈는데... 어째 히피차림의 복장으로 선글래스를 끼고 오토바이에서 한껏 건방을 떨고있는 앨범재킷 속의 그녀가 좀 심상치 않다. 하지만 어쨌든 한번 우아해지기로 했으니 속는 셈치고 음반을 들고나왔다. 머리속에서 Rose의 아름다운 선율을 억지로 반복재생시키며...

최대한 멜랑꼴리한 음성으로 'some say love ~~~'를 흥얼거리며 늘 그랬듯이 LP판 한번 우아하게 빙그르 돌려주시고 바늘을 살포시 착지시키는 순간 ...

얼레... 이건 웬 쇳소리여???

순간 떠오르는 첫번째 생각 : "아 띠방 동명이인이냐? "
현실을 인정하며 떠오르는 두번째 생각 : "아 내돈 삼천원 ~~~"

위대한 락커 조플린 누님과 각씨의 첫만남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더랬다.









All Is Loneliness
(Big Brother & The Holding Company/ Big Brother & The Holding Company (1967))




Summertime
(Big Brother & The Holding Company / Cheap Thrills (1968))




Koznic Blues
(Janis Joplin / I Got Dem Ol' Kozmic Blues Again Mama (1969))




Cry Baby
(Janis Joplin / Pearl (1971))




Try (Just a Little Bit Harder)
(Janis Joplin / In Concert (1972))




Raise your hand
(Janis Joplin / Rare Pearls (1999))


덧글

  • 고물로봇마빈 2006/04/27 22:11 # 답글

    흙땅에서 망까기를 추억하는 포스팅에 동감을 해야하나 순간 망설였다가...저도 그런 내용의 포스팅을 하지 않았었나 하는 기억도 나고.. -.-;;
    Rose는 영화가 잘기억이 안나요. 아마 어렸을때 볼때도 뭐가 뭔지 모르면서 봤을테니 그저 주제가만 기억나는 영화.

    제 친구중에는 철자 묘하게 틀린 '스파이로자이라'를 샀다가 눈물을 머금은 녀석도 있고, 이름만 똑같은 Blink라는 밴드의 앨범을 샀다가 상처받았다지요.( 그 앨범은 구한지가 10년도 넘었거만 아직 단 한번도 제대로 안들어봤습니다 ㅠ.ㅠ )
    그에 비하면 제니스 조플린의 충격이야...행복한 충격아니겄습니까 ^^

    오늘 삘은 왠지 cry baby랑 Kozmic Blues가 땡겨옵니다...왠지 술땡기네..-.-
  • 조나쓰 2006/04/27 22:28 # 답글

    저는 Rose를 좀 나이 들어서 봤었기 때문에.. 지금도 잘 생각남...
    Rose 말고 When a man loves a woman 부르는 장면에서 눈물 찔끔..

    저는 'Earth & Fire'를 'Earth, Wind & Fire'로 읽고 샀던 적 있음. 그리고 전에도 얘기했던 것 같은데.. Sousa Marches를 '소사 마르께스'로 읽고 산 적도 있음..ㅡㅡv 여튼 재니스 조플린 누님 대단하삼...
  • 신랑각씨 2006/04/28 09:27 # 답글

    흐흐 다 한자락 아픈 기억이 있으시군요. 스파이로자이라와 어스 & 파이어는 잘 못사도 결국은 잘샀다고 할만한 아이템이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
  • 스치듯낯설게 2006/04/28 09:43 # 답글

    망까기가 머져? 진짜로 몰라요 (여기서 세대차가 갈리는군녀 ^^V)
    여튼 저시대는 참 멋짐 진짜로..
  • 신랑각씨 2006/04/28 10:10 # 답글

    쫌만 기둘리숌. 인철이하고 재연해서 알려드릴테니.. ^^
  • ○○○ 2006/05/01 17:11 # 답글

    와. 재니스 조플린.
    꽤 듣고싶었던 뮤지션인데... 감사히 ^^
  • 신랑각씨 2006/05/02 08:52 # 답글

    이거 포스팅한 보람이 느껴지는군요. ㅎㅎ
    그나저나 OOO님도 망까기는 모르시죠? -_-'
  • 넝마주의 2006/11/22 17:55 # 답글

    아아, LP가 삼천원하던 시절이 있었죠...
    CD로 갈아탔을 때 코묻혀(?) 모아놓은 돈들이 블랙홀에 빠져들어가던 느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ㅠ.ㅠ

    선곡하신 음악이 두 곡이나 겹치고, 사진도 넣을까말까 망설이다 뺀 것도 겹치네요 ^^

  • 신랑각씨 2006/11/23 09:02 # 답글

    저도 LP를 처분하고 들어온 돈 가지고 산게 비틀즈 박스셋하고... 암튼 생각보다 몇장 못산다는 사실에 꽤나 멍했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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